나리따의 가을 들녁을 달리며

나리따의 가을 들녁을 달리며
2010-10-01 21:47:35
전형구
조회수   68
벼들의 소나타



아기손가락처럼 귀엽던 못자리들이

어느새 넓은 논 가운데 줄을 서서

초등학교 입학식에 나온 신입생처럼

두리번거리며 엄마를 찾네



한참 만에 길을 따라 달리다 보니

어느새 짙은 녹색유니폼 갈아입은 못자리들이

희망의 합창단이 되어 노래를 하는데

하늘을 날고 있던 참새떼들은

노래 가락 흥겨워 훨훨 춤을 추네



또 한참을 지나 달리다 보니

키가 훌쩍 자란 벼 잎 사이로 벼 이삭들이

고개 바짝 쳐들고 솟아 오르는데

하늘에 닿을 것 같은 기상을 보네



어느새 깊은 가을에 하늘은 높은데

녹색 물감 지우고 황금 물 발라

황금물결 술렁이는 바다가 되었는데

누런 가루 뒤집어 쓴 벼 이삭들이

겸손히 고개 숙여 기도를 하네



2010. 나리따의 가을 들녁을 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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