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늘 환우님들이 기다리는데....하는 느낌을 가지고 병원을 향한다. 일이 있어 하루 미리 가는 것은 괜찮은데...하루 늦게 가면 환우님들이 기다리면 어쩌지...하는 맘이다.

 

병원에 들어서자마자, 지난주 영접하신 김옥조 어머님이 예쁘게 화장하고 퇴원수속을 하고 계셨다. 지난주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드리지 않은 것이 새벽기도때 생각나게 하셔서 \'주님 저를 불쌍히 여겨주세요\'라고 \'우리 아들...누구누구...불쌍히 여겨주세요\'라고 기도하시라고 했다. 주님 어디계시냐?물으니 웃으시면서 가슴을 툭툭 치신다. 헤어지는 것은 섭하지만 좋아져서 나가시니 참 기쁘다.

 

김욱님 책 읽었느냐고 물어보니? 잉 안읽으셨네....대신 간병사님이 파인애플 스토리를 읽으셨단다. 들고 간 내 마음 그리스도의 집-동화책은 같이 이야기 나누며 읽었다. 자연스럽게 기도를 마치고 나니....다른 기도와 달리 어린아이와 같이 솔직한 기도라고 하시며 맘에 드신단다...맘은 마니 열렸는데...결단할 은혜가 더 필요한 것 같다. 죽을 고비를 넘겼는데 하나님이 살려주셨나보다...며 웃으신다.  다음 주부터 여름방학이라니....별 말씀은 없으시지만....ㅠㅠ

 

김종석님 방학이라니..

아쉬워하신다...주일날만 봐야줘 뭐...지금 아모스를 필사하고 계신다. 칭찬해 드리면서 \'학교 다닐때 숙제 잘했나요? 했더니 아뇨\"하신다. 숙제를 안하던 사람도 이렇게 필사를 열심히 하게 변화시키시는 하나님은 정말 멋지시다.

 

6층에 순희 형님이 몇년만에 퇴원하셨다.그래서 오늘은 치료받으러 오셨다. 순희 형님 퇴원도 감사하며 집근처에 있는 서마산교회에 잘 다니시기를 권유했다. 형님을 잘 모실 바나바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형님이 멀미가 심하시니 가포까지 오랄수도 없고...

새 환우들 중 우리를 반기시는 분은 대개 불교이지만 자녀 중 한 명이 교회를 다니시는 분들이다. 그들도 어서 주님 만나기를 바라며...또 어떤 1인실 환우는 아예 교회라고 어서 나가라고도 하시고....ㅠㅠ

 

오늘은 담주부터 방학이라는 말을 우리도 전하면서 서운기도 하고...일부 환우들이 좋아져 퇴원하기도 해 기쁘기도 하고...이제 우리는 정풍병원 환우들과 너무 가까워졌나보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아버지가 아버지 마음 우리에게 부어주셔서 이겠지....아쉬워라....환우님들 새벽제단에 늘 당신들의 이름을 올리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