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포Band
교회 사역(부서, 목장, 선교회 등)과 개인 활동, QT, 독서 등을 자유롭게 나누는 공간입니다.
어머니 기도회에서 말씀을 듣고 있다 보면 자꾸만 글로 써 내려가라는 마음을 주신다.
그렇지만 넘어가고, 또 그냥 넘어가고, 또 며칠을 버티다 넘어가고......
오늘도 어머니 기도회의 목사님 말씀이 너무 좋아, 27년 전부터 이런 말씀을 들으며 아이들을 키웠다면... 아쉬워하며!
카톡으로 ‘아들! 엄마는 너희들 믿는다!’ 라는 말을,
두 아들을 잠깐 볼 때면 허깅을 하며 손을 잡으며 입을 맞추며 “ 아들! 엄마는 믿는다!” 라고 한다.
목사님 말씀대로 더 많이 해 줄걸! 후회하며ㅠ. 내가 아들이 아닌 딸들을 키웠다면 더 많은 스킨 쉽과 애정표현을 하며 키웠을까? (아들은 이렇게 안 해도 잘 자라주는 줄 알았다.)
작은 아들은 꼭 한 마디 한다. “ 엄마가 믿는다고 할 때마다 나를 못 믿어서 하는 말로 들려요”
‘이---런 ㅠㅠ’
그래도 큰 아들은 ‘그래 엄마가 나를 믿을 거야. 혹은 못 믿어도 믿으려 하시겠지, 아님 믿으니 더 잘하라는 거? 혹시?’
라는 모든 의미를 알면서도 묵묵히 “네” 하며 대답한다.
작은 아들한테 여자 친구가 생겼다.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걸 그룹 같은 스타일?
둘째는 언제나 어린 아이 같다 싶은가 보다. (군대를 다녀와서 많이 의젓해 졌지만) 남편에게 염려하는 말을 했더니
어느 날, 작은 아들로 부터 톡이 왔다. ‘ 여자 친구 있다고 제 앞가림 못하고, 할 거 안하고 그러지는 않으니깐 너무 걱정 마세요
더 열심히 했으면 했지 걱정 안 끼치게 할게요. 마미!’ ‘ 괜찮은 친구니깐 담에 기회가 되면 소개시켜드리죠 ㅎ’
남편이 아들에게 살짝 귀 뜸 해줬나 보다. 이렇게 표현해 오는 아들이 참 고마웠다.
얼마 전, 목사님, 사모님, 큰 아들과 함께 간단히 식사를 하며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뜬금없이 아들이 “ 결혼 상대는 내가 결정할 거예요!” 라는 것이다. 나는 순간 먹먹해졌다.
스물일곱 나이지만 아직 해야 할 공부가 많이 남아 (본인도 다 마치고 결혼 할 거라 하고) 결혼은 멀었다 싶어 아들과 구체적으로 배우자에 대해 이야기 해 본 적이 없다.
딱 한 가지! “ 믿음 좋은 가정에서 사랑 많이 받고 자란 딸이어야겠지! 주말에 처갓집에 갔는데 온 가족이 예배드리러 가야할 시간에 다른 곳으로 놀러가자는 장인은 아니어야지” 라고 한 것 밖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네가 원하는 아내를 얻으려면 절제하며 네 자신을 잘 관리해야겠지” 두 가지 이었나?
서운함이 밀려 왔다. 오늘도 목사님은 떠나보내라 하시는데.
집으로 돌아와 발톱을 깎는 아들에게 “ 섭아! 너한테 엄마는 머야?” 라 물었다
“ 엄마가 내 엄마지 누구예요. 그러니 운동하세요. 아프지 말게!”
“그래. 내가 네 엄마지. 그런데 네 결혼에 대해 내가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사람이니?”
아들은 “그러게 왜 그 자리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와요?”
무슨 이야기가 나왔지? 묻고 싶었지만 그냥 넘어 갔다.
오늘 아침 문득, 아! 우리 아들들이 엄마한테 얼마나 떼쓰며 투정하며 짜증부리며 어리광부리고 싶었을까?
기다려 주지도 않고, 받아주지도 않으며 앞만 보며 달려가자던 엄마한테 얼마나 하고 싶은 말이 많았을까?
만일 이런 엄마 손을 놓고 주저앉아 떼쓰며 길거리에 드러누워 아이들이 하고 싶은 대로 버텼다면,
지금의 나와 아들들은 어떤 관계로 어디쯤 와 있을까?
엄마가 두 아들을 받아주고, 참아주며, 기다려주지 못하니 나의 사랑하는 두 아들이 대책 없는 엄마를 보아주고, 이해하며 기다려준 거였구나.
아이들이 내 손을 놓아버렸다면 나는 어떠했을까?
곁눈질 한번 못하는 꽉 막힌 여유 없는 이런 엄마에게 두 아들이 참고 순종하며 변화 되는 엄마를 기다려준 것이 어찌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랴! 나 같은 엄마에게서도 잘 자라준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에 다시 한번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가끔은 참고 기다리며 한 번씩 부릴지도 모를 아이들의 투정과 짜증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본다.
하나님의 귀한 말씀들을 엄마가 더 일찍부터 들으며 아이들을 키웠다면 훨씬 더 멋진 아들들이 되어 갈 텐데......!
‘사랑하는 아들들! 엄마가 다 받아주지 못해서 미안했어. 엄마를 기다려줘서 고마워!’
오늘도 하나님께서 됨됨이와 능력을 갖춘 아들들로 빚어 가실 것을 기대하며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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