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요약
새해가 시작되고 두번째 주일입니다. 앞으로 3주간은 교회에 대해서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교회의 본질은 무엇이며, 교회는 무슨일을 해야하며 그 일을 위해서 우리의 섬김, 사역은 어떻게 해가야 하는지를 말씀드리려 합니다.
눈치 채신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말씀은 2년 전에 우리가 가정교회를 처음 준비할 때, 나누었던 말씀입니다. 이렇게 한번 더 나누고 싶은 이유는 <교회가 무엇인가? 교회를 어떻게 규정해야하는가?> 하는 것이 너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한목사가 설교준비하기 싫은가보다 벌써 옛날 설교 또 하고..’라고 생각하실 분 계실지 모르겠지만, 저도 양심이 있으니까, 설교문 전체를 다시 썼습니다.
신자들의 삶에 <교회생활은 절대적입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교회생활에 어려움이 있으면, 생활 전반에 영향이 갑니다. 제가 전도사시절 교회 분란이 좀 있었는데, 장로님 한분이 그러시더라고요. <전도사님,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고, 밤에 잠도 안 옵니다> 왜그럴까? 생각해보면, 그게 교회구나.. 교회가 한 몸이라 하셨는데, 몸이 아프니, 같이 아픈거예요. 그래서 교회가 평안하면 나도 평안하고, 교회가 아프면 나도 아퍼요.
@그래서 우리는 이 땅에서 평안한 교회, 흠 없고, 하나님이 기뻐하실 만한 성경적인 교회, 천국같은 교회, 이상적인 교회를 찾아 나섭니다.
그런데.. 이 교회, 저 교회를 다녀봐도.. 처음에는 괜찮은 것 같다가, 교회에 점점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실망할 일이 많이 생깁니다. “이 교회는 사랑이 많겠지? 이 교회는 좀 다르겠지?”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교회는 용서한다” 하는데, 뭐 교회 가니까, 맨날 싸워요.
“교회는 정직하겠지” 하는데, 뭐 교회운영, 비지니스하는걸 보면, 안믿는 사람들이나 매 한가지예요. 이런 여러가지 병폐들을 발견하면, 어느 한 면 그냥 포기하고 그냥 소극적인 신앙생활을 하게되는... 그런 경우들을 보게 됩니다. 거기서 더 나아가면, <교회는 무슨 교회>하면서, 온라인으로 예배드리다가, 그마져도 사그러들어 버리는.. 경우들이 참 많습니다.
제가 최근에 기독교 언론에서 통계자료를 내놓았는데, 거기 문에 띄는 항목 중에, 종교단체에 소속되지 않고도 종교인으로 살 수 있다는 응답이 개신교인에 58.9%였습니다. 비개신교인도 비슷하고요. 이러한 인식은 코로나 이후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것을 <탈종교적, 탈교회적 현상>으로 보는 것인데... 그러한 인식을 반영하듯, 개신교인 신자 가운데 30.9%가 출석교회가 없다는 거예요. 이들을 가르켜 <가나안성도>라 하죠.
많은 교회들이 이렇게 화석화 되어가고 온갖 갈등의 문제들을 안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상적인 교회는 어떤 교회일까요? 이 땅에 천국같은 교회가 과연 존재할까요? --이 질문을 한쪽에 놓고, 오늘 본문에 나오는 에베소교회를 좀 생각해보겠습니다.
성경에 천국같은 교회가 있다면 과연 어떤 교회일까? 제일 가까운 교회가 있다면 어떤교회일까? 천국같은 교회가 될만한 조건을 가장 잘 갖춘교회를 뽑아보라하면, 단연 <에베소교회>일 것입니다.
에베소교회는 바울이 세운 교회입니다. 이 얼마나 영광스런 일이예요. 제가 고린도교회에 가봤더니, 거기 1대 목회자 <사도바울> 적혀있습니다.
지리적인 위치도 참 좋습니다. 소아시아의 수도에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바울은 대부분 교회에서 교회를 세우고 또 떠나고, 또 떠나고 했는데, 에베소교회만큼은 3년간 머물면서 두란노서원에서 제자훈련을 했어요. 이쯤되면 에베소교회는 천국같은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 바울이 그 교회에서 보낸 편지에 보니.. <천국같은 교회하고는 거리가 있어 보여요>
@25절을 보십시오.
25 그런즉 거짓을 버리고 각각 그 이웃과 더불어 참된 것을 말하라 이는 우리가 서로 지체가 됨이라
에베소교회 교인중에 <거짓말쟁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 뭘 잘하고 있으면, 그거 굳이 자꾸 “더 해라”하지 않죠. 안되니까, 하지 말라 하는겁니다. <공부를 안하니까, 공부좀 해라 하는 것이고, 핸드폰을 많이 붙잡고 있으니까, 핸드폰좀 그만해라> 하는 것이죠. 그러니까, 에베소교인중에 거짓말하는 사람들이 있는거예요. 그러니까, 거짓을 버리라 하는겁니다.
@26절을 보면,
26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혈기 부리는 사람도 있는 겁니다.
@28절,
28 도둑질하는 자는 다시 도둑질하지 말고 돌이켜 가난한 자에게 구제할 수 있도록 자기 손으로 수고하여 선한 일을 하라
심지어 <도둑질하는 사람도 있었나 봅니다>... 생각해보면, 바울이 멀쩡한 교인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또 29절에 보면,
29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
더러운 말, 쌍소리나 음담패설을 말하는 사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것이 에베소교회였습니다.
이런 걸 보면, 이땅에 우리가 바라는 교회의 모습과 주님이 바라는 교회의 모습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교회는 <성인군자들이 모인>곳으로 여깁니다. 오늘 세례받고 교인이 되면, 뭔가 진실하고, 거룩하고, 깨끗한 사람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그럼 주님이 정말로 기대하시고 원하시는 교회의 모습은 무엇일까요? 오늘 그걸 몇 가지 살펴보겠습니다.
1.교회는 병원과 같아야 합니다.
교회는 처음부터 천국같지 않습니다. 명확히 말하면 교회는 천국이 아닙니다. 교회는 천국을 항해 나아가는 곳입니다. 공동체를 통해서 천국을 맛보게 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다양한 문제들을 안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사람냄새가 그대로 나는 곳입니다. 우리는 <교회에 성인들이 모인곳>으로 기대하지만, 아닙니다. 교회는 <죄인들>이 모인 곳입니다. 그것이 예수님이 원하시는 교회의 모습입니다. 여러분! 화석화된 교회의 모습은 어떤 교회인 줄 아십니까? 소수의 신자들 본인들끼리 똘똘 뭉쳐서, 죄를 용납하지 않는 곳입니다. 자신들끼리 거룩하고 의로운 척하지만, 그것은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의 모습이 아닙니다.
@여러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교회는 병원입니다. 병원과 같아야 합니다. 병원은 어떤 곳인가요? 아픈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예요. 이 땅의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아파요. 비행기 사고로 아프고, 산불이 나서 아프고, 전쟁으로 아프고... 사업이 안풀려서 아프고, 관계의 어려움으로 아프고, 미래가 불안해서 아프고, 죄와 중독에 빠져 아프고, 질병으로 아프고... 다 아프게 살아갑니다. 그렇게 아프니까, 또 다른 사람들을 찌르고 아픔을 주며 살아갑니다. 내가 아프니까, 내 아픔을 해소하는 방법이 <아이러니하게도> 누군가를 또 아프게하는 거예요.
교회는 그래서 존재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렇게 아픈 이들을 위해, 교회를 만들어 주셨어요.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와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그래서 교회 안에는 아픈 사람들도, 교만한 사람도, 이기적인 사람도, 세상적인 사람들도 모이는 거예요.
그렇게 교회가 병원이라 하면, 아프다고 다그치지 않습니다.
병원에 혈관문제로, 한쪽에 마비증상이 왔습니다. 그래서 밥을 먹어도, 반은 흘려요. 그런다고,.. 간호사가 <아니, 왜 그렇게 다 흘려요> 다그치지 않습니다. @다리가 부러져서 제대로 못 걸어요. 그런다고 의사가 <아니, 걸음도 제대로 못 걷습니까?> 나무라지 않습니다.
병원은 아픈 그대로 받아주는 거예요. 인정하고, 정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치료를 위해 애를 써주는 곳이 병원입니다. 교회는 이와같이 병원과 같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병원에 입원을 했는데, 정상적인 병원이라하면, 나아야죠? 계속해서 아픈상태로 평생을 있을 수는 없는거죠. 그래서 교회가 다른 세상모임과 다른 것이 무엇인가? 거기서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우리 꼭 기억하십시다. 교회는 병원과 같은 곳입니다.
2.병원에서 타인을 대하는 태도는 무엇인가요?
사도바울은 에베소교회 성도들을 향해서.. 이제는 하지마라를 넘어서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삶의 방식을 제시합니다.
25절에서는 <참된것을 말하고> 28절에서는 <자기 손으로 수고하고 선한일을 하고> 29절에서는 <선한 말을 하여 은혜를 끼치게하라>고 말씀합니다. 하지말라!는 어떤 것을 강제로 규제하는 역할을 해주기는 하지만, 거기서 치료까지 일어나기는 어렵습니다. 치료와 회복을위해서는 <더 긍정적인 것을 행할때>일어납니다. 그래서 성경은 항상 <하지말라>를 넘어서, <해라>하는 것으로 나아갑니다.
우리 32절을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32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
친절하게 하라, 불쌍히 여기라. 또 서로 용서하기를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용서하심같이 하라 하십니다.
여러분! 병원에서는 작은 호전에도 서로가 엄청 기뻐해줍니다. 병이 나아간다 싶으면, 작은 것에도 칭찬해주고, 정말 잘됐다 말해주고...
그래서 아파서 병원에 입원을 해보면, 서로 아픈이들의 마음을 알게되고, 이해가되요. 그리고 힘들면 위로해주고, 응원해주고, 회복되는 일에 함께 기뻐해줍니다.
교회가 그래야하지 않을까요? 우리가 다른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그래야 합니다. 잘한것을 칭찬해주고, 격려해주는겁니다. 교회를 잘 안나오는 이들이 있으면, <아이고, 왜 예배를 그렇게 드려> 하는 것이 아니라, <한달에 한번이나 나오고 있어, 잘한다고 격려해주는 겁니다> 전에는 예배만 드렸는데, 작은 봉사를 하나시작하면, <너무 잘했다>고 칭찬해주는 겁니다.
이런 삶의 태도는 부부간에도, 자녀양육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들이 앞으로 가정생활을 할때... 병원에서 타인을 대하는 태도를 늘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거기서 치료와 회복이 일어납니다.
3.예수님이 기대하시는 교회는 가족같은 교회입니다.
저는 우리교회가 장로교의 직제를 가진 교회를 넘어서, 가족같은 교회가 되길 기대합니다. 우리 개신교는 카톨릭교회와 같은 사제중심와 직제중심의 교회가 아닙니다.
우리가 <가정교회>를 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애초에 세우셨던 그 교회, 그 원형교회의 모습대로, 신약교회의 회복을 위해 하는 것입니다.
신약의 교회는 <거기 직제가 중심인 교회>가 아닙니다. 그들 공동체는 정말 함께 모여 떡을 떼고 찬미하는 영적 가족공동체였습니다.
그래서 우리 각자가 사회에서는 사장님도 계시고, 회장님도 계시지만, 우리는 영적가족공동체로서 이안에서 함께 가족같이 지내는 것입니다.
@여러분! 가족이 모이면, 이제 곧 또 명절인데, 가족이 모이면, 언니, 오빠, 형, 동생이죠. 거기서 <형한데 “박사장님”, 언니한데, “김여사님” 이러지 않습니다>.. 밖에서는 사업을 크게하는 박사장이고, 김여사님일지 모르지만... 가족끼리는 형제, 자매예요.
우리도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 대신, 형제님, 자매님 하면 좋겠어요. 처음에는 좀 어색할 수 있지만, 한번 해보시죠. 훨씬 편안할 것입니다. 아!더 가깝게 느껴질 겁니다.
말씀을 정리합니다.
교회는 병원 같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더 많은 죄인들이 나아오기를 원하십니다. 병원에서 서로를 대하는 것은 친절하고 서로를 용납하고, 회복되는 일을 기뻐해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기대하시는 교회는 <영적가족공동체>입니다. 우리 모두는 한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신 형제자매입니다. 가족은 아픔도 기쁨도 함께합니다. 우리의 신앙생활, 교회생활에 천국을 맛보고, 마침내 천국의 은혜를 누리는 복된 여정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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