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Community)

가포Band

가포Band

교회 사역(부서, 목장, 선교회 등)과 개인 활동, QT, 독서 등을 자유롭게 나누는 공간입니다.

세상으로부터 돌아오듯이
2016-03-14 10:17:42
김민수
조회수   1345

11093_1457918263_0.jpg

 

세상으로부터 돌아오듯이


이제 내 좁은 방에 돌아와 불을 끄옵니다.


불을 켜 두는 것은 너무나
피로롭은 일이옵니다.


그것은 낮의 연장(延長)이옵기에―



이제 창(窓)을 열어


공기(空氣)를 바꾸어 들여야 할텐데


밖을 가만히 내다보아야 방(房)안과 같이 어두워


꼭 세상같은데 비를 맞고 오던 길이


그대로 비속에 젖어 있사옵니다.



하루의 울분을 씻을 바 없어 가만히 눈을 감으면


마음 속으로 흐르는 소리, 이제, 사상(思想)이
능금처럼 저절로 익어 가옵니다.




   - 윤동주 시집《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실린  <돌아와 보는 > 중에서 -







0

댓글

이항무 2016-03-14 13:42:01
집사님시인줄알았네ㅠ 좋은글부탁해요
이문선 2016-03-21 19:52:36
참 슬픈 시네요 ㅠ 영화 ' 동주' 보고싶게 만드는 시군요
댓글쓰기 권한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