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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포B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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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사역(부서, 목장, 선교회 등)과 개인 활동, QT, 독서 등을 자유롭게 나누는 공간입니다.

안녕하세요 뉴욕에서 소식전합니다.
2009-09-02 10:12:03
김원경
조회수   699


가포교회 식구들 안녕하세요.



그간 소식 못드리다가 이제야 전합니다. 목사님을 비롯하여 모두들 주님 안에서 잘 계시리라 믿습니다.



뉴욕에 온지도 벌써 8달이 지나고 이제 4달 후에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곳은 예년과 다르게 7월까지도 선선하다가 8월이 되어서야 제법 더워졌습니다.



그간 논문 쓰랴 딸아이 뒷바라지 하랴 대략 바쁘게 지냈습니다. 효정이 엄마가 방학동안만 다녀가기 때문에 식사, 청소, 빨래등 주부노릇까지 다 해야 했습니다. 친구들이 나더러 별명이 주부교수라고 합니다. 직접 주부 노릇을 해보니 마누라 귀한줄 새삼 깨닫습니다.



마누라가 해주는 밥을 먹을 때는 몰랐는데 식사를 하고 돌아서면 또 다음 식사 준비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 제일 귀찮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배가 고파질 때까지는 몇 끼가 되었던 안 먹는다가 제 식사규칙입니다. 남편들은 부인과 함께 “있을 때 잘해”야 겠습니다.



효정이는 그간 공립학교에 다니다가 새로이 보스톤에 있는 Walnut Hill School의 기숙사 입주일이라서 오늘 데려다 주고 왔습니다. 이 학교는 한국의 서울예고처럼 예술을 가르치는 학교입니다.



음악, 미술, 발레, 창작등의 전공분야가 있는데 전체 학생수가 280명 정도이고 기숙사에서 75%가 생활합니다. 외국학생은 대략 25%정도라고 하며 이번학기 한국서 온 신입생들은 6명 정도가 보이네요. 음악은 실기 오디션을 통과해야 하고 토플시험을 쳐야 합니다.



음악전공학생들은 토요일마다 보스톤에 있는 자매학교인 New England Conservatory 로 가서 그곳 예비학교 학생들과 함께 오케스트라 관련 수업을 하고 또 교수들한테 개인 레슨도 받는다고 합니다. NEC는 줄리어드와 더불어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음악명문대학입니다.



저녁에 돌아오고 나니 이제는 아무도 반겨줄 사람없는 학교의 텅 빈 아파트 방입니다. 효정이 보낸지 아직 하루도 안 지났는데 무언지 모를 쾡한 고독감이 밀려옵니다. 말썽피우는 자식일지라도 가족이 함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누군가가 나를 맞이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새삼 행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일 부터는 학부와 대학원 과정 2과목의 강의를 매주 4일간 해야 하기 때문에 향수니 고독이니 사치스런 생각에 젖을 틈도 없이 강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영어로 하는 강의는 처음인지라 걱정도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차츰 익숙해 지리라고 기대해 봅니다. 영어는 말하기 보다 듣기가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들려야 말을 하지요.



교회는 학교근처에 있는 한소망교회에 다닙니다. 교회등록하고 한달쯤 되었을때 가포교회에서 잘은 못하지만 성가대 있었다는 배짱으로 성가대 가입을 신청하니까 신자수가 많은 교회라서 그런지 성악전공자 외에는 3달은 지나야 받아준다고 하니 기가 꺾여서 그냥 돌아왔습니다.



교회에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어서 그 중에 신약 서신서반에 들어가서 10주간의 성경공부를 하였습니다. 여기 뉴저지주의 한국 교민들은 대체로 물질적으로 큰 부자는 아닐지라도 한국의 일반적인 중산층들보다는 훨씬 축복을 많이 받은 듯합니다.



자연환경도 아름다워 구역예배를 하는 가정에 가보면 많은 주택들이 울울창창 우거진 숲속에 위치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집은 뒤뜰에 야생사슴도 튀어나온다고 하니 마치 한국에 있는 설악산 별장에 온 느낌으로 어딜 가나 성냥갑 같은 아파트 밖에 없는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부럽기만 합니다.



교회식구들의 그리운 얼굴들이 보고 싶습니다. 내일 첫 강의준비관계로 이만 줄이기로 하고 한국에서 다시 만날 때 까지 주님의 평강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뉴욕 FDU에서 김원경 집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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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김성섭 1970-01-01 09:00:00
집사님 반갑네요. 힘든 시간을 보내며 하나님과 가까워진 집사님 모습이 선합니다. 건강 잘 지키시고 내년에 뵈요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최인실 1970-01-01 09:00:00
집사님, 오랜만에 집사님과 효정이 소식에 너무 반가워요.. 건강하시죠? 효정이가 미국에서도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소식이 마치 내 일같이 좋고 효정이가 대견스러워요.. 집사님이 엄마 노릇까지 하셨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한국 오시면 많은 궁금한것 많이 물어볼것같아요.. 나윤이에게도 효정이 소식 전할께요.. 아마 반가워할것 같아요.. 얼마전에 찬휘도 한국 왔다 돌아갔어요.. 나윤이도 친구들에게 많은 도전받는 계기가 되었음 좋겠어요.. 오시는 날까지 항상 건강하세요..
정청 1970-01-01 09:00:00
집사님! 상세한 소식 감사합니다. 모두 최선을 다해사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흐뭇합니다. 방학동안 세계각지에 나가 있던 아이들이 돌아와서 예배하고 교제하다가 다 돌아가서 조금 허전했는데, 집사님과 효정이 소식들으니 너무 반갑네요. 좋은 결과 있기를 기도 드릴께요~ *혹시 주소 알 수 있을까요? 미선권사가 보낼게 있다네요. 건강하고 평안하세요~*
김원경 1970-01-01 09:00:00
김성섭 집사님. 다솜이 뉴욕에 다시 돌아 왓겠지요. 시간 나면 근사한 곳에서 맛있는 스테이크를 사줄려고 합니다. 다솜아 그날 전날은 금식하고 오너라. 최인실 집사님. 나윤이도 음악공부 계속 열심히 하여 효정이랑 같이 학교 다니면 좋겠습니다. 귀국하면 미력하나마 제가 아는데로 도와 드리겠습니다. 정청 집사님. 박미선 권사님. 두분의 자상한 마음에 감사드립니다. 년초에 보내주신 성경책 잘 보고 있습니다. 개인 주택에서 나왔기 때문에 제 새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Dr. Won Kyung Kim Information Systems and Decision Sciences Department Silberman College of Business Fairleigh Dickinson University 1000 River Rd. H-DH2-06 Teaneck, NJ 07666 U.S.A.
김소년 1970-01-01 09:00:00
정말 훌륭한 부모님의 주인공이 여기 계시군요.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하나님의 특별하신 사랑이 충만히 임하시길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들 세상을 리더하는 멋진 아이들로 성장하리라 믿습니다. 힘내세요~!
이영근 1970-01-01 09:00:00
집사님! 홈페이지에 자주 들어오지 못해 오늘에야 읽었습니다. 정말 수고가 많으시고 하나님과 가까워진 모습이며 힘겹지만 행복함이 보입니다. 벌써 여덟달이 지나고 4개월이 남았다니 유수같이 흘러가네요. 객지에서 건강하시고 다시 만날 때까지 주님의 사랑 많이 받고 오십시오.
이항무 1970-01-01 09:00:00
바쁘시죠? 좋은 연구년 되시고 멋진 강의 체험 경남에서도 보여주세요 보고싶네요 열방으로 나가는 효정이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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