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이야기




날씨는 춥고 밖은 캄캄하고 몸은 피곤하고...목장에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적당한 핑계 대고 빠질까? 아니 구차한 핑계 대신 그냥 쿨하게 오늘 가기싫다고 할까? 근데 금요일은 왜 이렇게 빨리 다가오는 거야...이렇게 마귀와 노닥거리다 결국 버스를 놓치고 7시가 넘어서야 목장에 도착하니 주방에서는 굴떡국이 한창 끓고 있습니다.
문정숙 집사님께서 좋은 쌀로 가래떡을 뽑아 직접 썰어서 만든 맛있는 굴떡국이 꿀떡꿀떡 잘 넘어갑니다.ㅎㅎ 우짜든동 맛있는 걸 먹이고 싶어하시는 집사님의 사랑이 오롯이 느껴져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지난 주 결단찬양을 부르며 주만 섬기고 주만 높이길 다짐해 봅니다. 오늘 나눔은 '나의 삶에 어떤 예수의 흔적이 있는가'인데요. 나눔에 앞서 목자께서 예수의 흔적이란 '짐을 서로 지는 것이다' 예수님이 이 땅에서 수많은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것처럼 각자가 예수님 때문에 힘들었던 경험을 나누어 보자고 하셨습니다.
나눔 속엔 전도하다가 받은 상처, 관계를 끊고 싶지만 예수님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어려움, 직장에서 예수의 흔적을 남기고자 할 때의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그밖에도 억지로 맡은 사역이었지만 한 해 동안도 잘 견디고 버틴 자신을 격려하기도 하고 바쁘고 힘든 일상 속에서 힘이 되어준 가족에 대한 감사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구동성으로 목자와 목녀의 아낌없는 헌신에 격려와 감사를 드렸습니다.
이코이목장에는 이처럼 든든한 목자 목녀와 자기 자리를 잘 지키며 서로 사랑하고 섬기는 목원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예수님 때문에 받은 상처보다 자신의 옹졸만 성질머리 때문에 받은 상처만 기억나는...수시로 마귀와 노닥거리는 문제의 목원은 다른 목원들의 진솔한 나눔을 들으며 오늘도 목장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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