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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9 필리핀 목장 분가 소감 나눔
2025-10-20 10:54:30
박지현
조회수   33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가 된 것 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 -고전11:1

지난 9월 우리 교회에서 말씀 잔치 다음날 열렸던 '가정교회 1일특강'에서 최영기 목사님께서 이 말씀을 언급하셨었습니다.

우리는 보통 이 말씀을 묵상하며 뭔가 모범이 되는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목사님께서는 이 말씀에서 사도바울이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는 말은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가 된그것을 의미하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모범이 되려고 하지 말라고 하셨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불완전하기에 누구도 모범이 될 수는 없다고요.

만약 스스로 어느 정도 모범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착각일 뿐이며 교만하기 쉽다고 하셨습니다.

반대로 모범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면 일단 남들이 보는 눈도 있고 하니 겉으로는 그런 척이라도 하게 되면서 이중적이 되기 쉽다고 하셨습니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다만 '그리스도를 본받기 위해 몸부림치는 자'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참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202410월에 필리핀 목장을 시작하면서 저는 모범이 되고 싶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참 무리한 욕심이었구나 싶습니다.

그래도 사모가 목자인데 뭔가 더 잘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나름대로는 열심히 힘썼고, 여기저기 아직 목장에 들어가지 않은 지체들을 만나 권해서 데리고 오기도 했습니다.

담임사모가 권하니 거절도 못하고 들어오신 분들도 계신 것 같은데.. 감사합니다.

모범이 되고자 했지만 그러지 못한 제 한계를 마주할 때면 답답하고 목원들에게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그저 모범 목장이 되겠다는 생각에 열심히는 하지만 나의 섬김이나 헌신이 정작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에는 소홀하지 않았나를 돌아보게 됩니다.

'나는 예수님처럼 품었던가, 용납했던가, 기다렸던가..' 부끄러운 부분이 많습니다. 그리고 마음 아픈 부분도 있고요.

여기 선배 목자목녀님들도 계시지만 1년간 목장을 하며 중간중간 저도 지치기도 하고 오늘은 그냥 쉬면 좋겠다 싶은 날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목장이 모이면 또 힘이 나곤 했습니다. 우리 목장만이 아니라 교회의 다른 부분도 신경 쓸 일이 많아 충분히 섬기지 못한 부분도 있었는데

이해해주시며 기꺼이 도와주셨던 목원분들의 손길이 감동이고 그렇게 나누며 위로를 받을 수 있어 참 든든하고 감사했습니다.

 

분가하기에는 좀 이른 감이 있지만 한 걸음의 도약을 위한 기회로 여기며 새롭게 세워질 인도 목장을 축복합니다.

특별히 목자목녀로 섬겨주실 이정렬 목사님, 윤신주 사모님께 감사드립니다.

목회자 가정이기에 혹여 저와 비슷한 부담을 안고 있지는 않을까 싶지만 저보다 더 잘해나가리라 생각합니다.

함께 더욱 그리스도를 본받기 위해 몸부림치며 한 걸음씩 내딛기를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그렇게 앞으로도 함께 지어져가는 필리핀 목장, 인도 목장되기를 기도하며 축복합니다.

 

많이 많이~ 기도해주세요. ^^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일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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