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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포B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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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사역(부서, 목장, 선교회 등)과 개인 활동, QT, 독서 등을 자유롭게 나누는 공간입니다.

몇 안되는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2011-05-26 12:25:11
최태길
조회수   1026
몇 안되는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바빴지만 감사한 오전이다.

 

일찍부터 비가 오는데,

오늘은 노인대학, 게다가 목욕하는 날이다.

또 중보기도도 있는 날.

 

어르신을 모셔오려면 차가 운행되야 하는데

15인승 봉고는 수리들어가서 운행되지 않아서,

35인승 운행을 조전도사에게 부탁했다.

그런데 갑자기 45인승 버스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는 거였다.

하는 수 없이 김집사님이 35인승으로 먼저 시내 운행을 출발해야 했다.

가포 운행에 문제가 생겼다.

35인승이 안되니 새봉고로 조전도사가 운행을 나가야 했고,

강집사님이 자가용으로 우선 가포본동 운행을 나갔다.

 

오늘 오신 어르신들이 58명.

일단 오전 운행을 해결했지만 목욕 운행이 걱정되었다.

35인승 버스에 최대한 타게 하고, 정집사님과 내가 운행을 나가야 했다.

봉고는 중보기도에 투입되기 때문이다.

 

목욕을 가지 않는 분들이 계셔서

유치부실에 영화를 준비해야 한다.

컴퓨터는 왜 이렇게 느린지, 유치부실 암호는 뭔지, 왜 소리는 안 나오는지,

내가 운행 나가려면 영화를 틀어줄 교사가 필요해서

정집사님을 불러 어떻게 트는지 갈켜 주고

 

이번에는 목욕 출발 시간

그런데 35인승 버스가 대지 않아 달려가서 버스를 불러야 했고,

어르신들 버스에 태우려 하니 비가 오는데 승하차 도우미가 필요했다.

또 달려가 도우미 집사를 불러, 버스를 출발하게 하고

남은 분들은 정집사님이 태우니, 다행히 모두 출발하셨다.

 

이제는 식당

텅빈 식당에 식탁을 놓아야 했다.

아무도 없어서 김집사님과 서둘러 식탁을 배달하고 모두 설치하니

이제야 한숨 돌릴 수 있게 되었다.

 

본당 관리 때문에 다시 올라가

본당 전원과 방송실 전원을 확인하고

명찰과 남겨진 가방을 챙겨 내려오니

이제야 모두 끝난 듯 하다.

 

그런데 아직-

오늘은 노인대학 생일잔칫날,

케익은 어떻게 되지? 축하선물은?

정집사님께 전화하는데 받지는 않고

다행히 다른 정집사님이 사탕목걸이와 선물을 챙겨주었고

잠시후 정집사님이 케익을 들고 나타나셨다.

 

오늘따라 교사 몇 분이 사정상 못나오니 뛰어다녀야 할 곳이 많았다.

잠시 화장실에 들러 거울을 보니 머리카락이 휘날려 있었다.

몇 안된는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바빴던 오전

 

하지만 이렇게 바쁘고 보니

그동안 이 모든 것들을 채워주었던 손길들을 돌아보게 되었고

감사했다.

노인대학은 이렇게 오늘도 행복하게 보이지 않는 손길들을 통해 돌아간다.

또 언제나 그러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어제는 황권사님, 김집사님과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전부터 달그락 달그락 하는 소리가 들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오늘 먹을 노인대학 점심을 준비하신 것이다.

김치를 담궈 놓으시고, 고기를 절여 놓으시고, 장을 만들어 놓으셨다.

 

 

노인대학은 절대 그냥 돌아가지 않았다.

이렇게 세심한 봉사와 헌신의 손길들로 채워져 가는 것이다.

그런 손길을 돌아보며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오전을 지냈다.

 

잠시후에는 노인대학 생일잔치, 점심 배식과 배달 서비스,

그리고 장례식장에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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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유미라 2011-05-26 13:35:50
최목사님의 활약이 대단하시네요. 가포교회의 등불이 되시리라 믿습니다. 머리의 위력 또한 대단하신듯~~^^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박경환 2011-05-26 13:57:20
몇안되는 머리카락... , 앞 or 뒤... 기회의신 \"카이로스\"를 생각케합니다. 최목사님의 머리카락만 잡을수있다면 천국가는 기회를 바로 잡을수 있을텐데... 그 몇가닥 너무나 귀중한 털입니다 .쩝...
최태길 2011-05-26 14:30:36
쓰고 보니 제 자랑을 한 것 같네요. 이게 아닌데, 아니거든요. 제가 대단한게 아니라, 그동안 수고하신 분들이 대단했다는 말씀이죠. 그걸 제가 몰랐다는 거에요. 몰랐던 걸 자랑하려구요.
박경환 2011-05-26 14:44:25
역시 대길이(??)... 경상도 말로 대끼리... 비하하는, 아니 축복하는 말입니다. 어제 밤늦게 예배 끝나고도 본당주위를 살피시는 최목사님.. 그 몇안되는 머리카락을 우리가 지킵니다. 충성
김민수 2011-05-26 15:31:25
목사님 힘내시고 언제나 화이팅 ~ 아자 아자!! 저도 많이 도와 드리겠습니다. 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 샬롬!
박경환 2011-05-26 16:27:48
조금전 우리 (회원구) 지역구 국회의원이신 안홍준의원과 페이스북에서 대화했던 내용입니다. \" 후배님 감사하고 반갑습니다. 오늘은 주로 부산에서 노인들이 30여명이 노인대학 지원법 제정과 여러가지 요구 사항을 가지고 오셔서 당의 정책위 의장길에서 유재중의원,이종혁의원과 함께 간담회를 가지기도 했습니다. ... \" 노인대학(우리교회도 포함)을 지원하는 법제청중이라고 하시네요.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이항무 2011-05-26 17:00:40
머리카락이 다시 돋았음 좋겠다 고생이 많네 ㅋ
이영근 2011-05-26 17:18:41
평소에는 노인대학을 도우려 해도 학교 때문에 마음 뿐이고 방학 때 도우려니 노인대학도 방학이라 늘 안스러운 마음 뿐입니다. 오늘 이렇게 분주한 날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합니다. 가포교회가 대단한 교회가 되려면 일꾼이 넘쳐나야 합니다. 가포교회 성도 여러분! 목사님을 도웁시다.
이경희 2011-05-26 21:13:40
맘이 쟌 허네요 목사님 힘내세요 혼자는 아니지만 늘 동동거리면 애타하시며 일하시는거 다 아시니 큰 열매로 응답 받길 우리기도해요! 목샤님사랑해요~~~
정덕자 2011-05-26 21:34:36
늘 그 자리에 있을 때는 감사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가 몇몇 샘들의 빈자리가 감사를 느끼게 하는 하루였습니다.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하구요!! 담엔 늘 그 자리에 있어주세요. 있을 때 자~~알 할께요. 최목사님은 머리카락을 휘날리셨는데 전 눈썹이 휘날리도록 뛰었습니다.ㅎㅎ
정종철 2011-05-26 22:10:22
서울 출장 갔다 방금 왔는데 앞으로는 집사님이름을 올려주세요---ㅋㅋ 정집사란-정종철.정청.정학선.정덕자.정경희b.정영혜.정정훈.정하영-누구를 말씀하는지..... 김집사란-김성섭.김소년.김종이.김계선.김정숙a 외 25명- 누구를 말씀하는지 정답을 올려주세요. 일본에서 남자가 성공하려면 머리를 깐다고 하네요. 저도 나이에 비해 많이 까고 있습니다. 목사님과 저는 성공할 거예요. 요즈음 가발 정말 잘 나오니 걱정말고 머리카락 휘날리며 신바람나게 섬깁시다. -정박사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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