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이야기
한 주간의 추석 명절 휴가 끝 자락에 매달린 날 저녁. 시원한 바람을 타고 목장 식구들이 친,인척들에게도 안 풀었던 맛 좋은 과일들을 한 아름씩 들고 모였습니다 .
어떤 목원은 감칠 맛나는 오징어 볶음에 밥을 먼저, 어떤 목원은 걸쭉한 호박 죽을 먼저 , 각각의 식성에 따라 식사의 모습도 달랐습니다 .
곁들인 반찬 중에 가장 맛있는 것은 서로의 소식과 명절을 보낸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은 수다의 시작이였습니다 .

식사를 마치고도 끊어지지 않는 이야기로 인하여 끊지 못한 나눔의 이야기 모습들은 거의 만담 이상의 수준으로 현장감 넘치게 열변하며 , 서로의 이야기 속에 나오는 것을 또 공유하여 자신들의 명절을 이야기 해 나갑니다 .
나이가 나이인지라 자연히 따라 나오는 이야기는 며느리와 사위들의 이야기가 해학을 넘어섭니다 , 며느리 세대를 겪어 온 우리 세대의 며느리 모습과 시모의 세대를 사는 현실의 이질감의 격차가 크다 못해 다름을 인지하며 해학으로 넘기기엔 조금은 시린 마음을 갖게 합니다 .
70회가 넘게 겪어 온 명절날. 섬김의 모습이 다르고 나눔의 모습이 다르며, 명절의 의미가 달라지고 있는 현실이 조금은 아쉽지만 또 다른 세대 변화와 시대 변화에 따른 명절을 정착해 나가는 것에 적응 해 나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게 합니다 .
명절 음식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지방에 따라 만드는 방법과 재료 선택의 다양성을 선 보이며 , 맛 여행이 시작 됩니다 . 결론은 맛난 음식을 찾아 단합대회를 갖자는 여론이 형성 됩니다 .
이어서 올라 온 나눔 반찬은 맛난 음식 여행과 더불어 갖추어야 할 볼거리 여행을 첨부 시켜 나갑니다 .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로서는 자연이 어우러지는 맛집 찾기였습니다 . 동해로 부터 시작하여 남해를 거쳐 서해안을 돌아 기나긴 탐색전 끝에 종착지를 선정 하게 됩니다 . 언제 갈지는 몰라도 . . .
끊어질듯 끊어지지 않는 대화는 200분 토론을 넘어서는 시간에 이르러서야 남겨진 아쉬움을 정리하여 귀가할 준비들을 합니다 . 대단한 웅변가요 대담자들입니다 .
늦은 밤으로 인하여 선교사님과 목장의 중보 기도 제목을 확인한 후 주간 중에 수시로 중보 기도를 하는 숙제를 가지고, 긴 시간을 함께 들어 준 두 남정네의 인내함에 박수를 보내며 서로를 축복하는 밤이 되었습니다 .

오늘 우리는 잊었던 젊은 시절을 보았고, 잃었던 옛 시간들을 만나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 주 안에서 만남과 나눔을 통하여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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